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SVR) 국장을 만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전술핵 등 어떤 종류의 무기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세계 지도자가 보내는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메시지는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번스 국장과 나리시킨 국장은 지난해 11월 튀르키예에서 만나 핵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러 간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번스 국장은 최근 러시아와 관계에서 소통이 줄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채널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오늘날 푸틴은 자신이 꿈꾼 일을 위해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유럽의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결국 그는 (유럽의) 정치적 피로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방면으로 고려해봤을 때 푸틴은 당분간 전쟁에서 이길 수 없지만, 그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이 병력을 두배로 늘리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번스 국장은 "대만을 통제하려는 시 주석의 야망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햇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잠재적인 무력 사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찰 풍선과 관련해서는 "중국 지도부가 본인들이 발사한 정보기구인 점을 분명히 알 것"이라며 "다만 그들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솔직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정찰 풍선에 대한 분석을 언제쯤 알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풍선이 이곳으로 보내진 것을 알았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