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국장 "지난해 러시아 정보국장 만나 핵무기 사용에 경고"

2023-02-27 08:07
  • 글자크기 설정

푸틴, 유럽의 정치적 피로 쌓이면 전쟁 승리한다 믿는 상태

중국 정찰 풍선은 정보 수집 중이라 설명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사진=AP·연합뉴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SVR) 국장을 만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시 내게 요청한 것은 러시아가 어떤 핵무기라도 사용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을 나라시킨 국장과 그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나라시킨 국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전술핵 등 어떤 종류의 무기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세계 지도자가 보내는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메시지는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번스 국장과 나리시킨 국장은 지난해 11월 튀르키예에서 만나 핵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러 간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번스 국장은 최근 러시아와 관계에서 소통이 줄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채널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오늘날 푸틴은 자신이 꿈꾼 일을 위해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유럽의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결국 그는 (유럽의) 정치적 피로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방면으로 고려해봤을 때 푸틴은 당분간 전쟁에서 이길 수 없지만, 그는 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이 병력을 두배로 늘리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번스 국장은 "대만을 통제하려는 시 주석의 야망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햇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잠재적인 무력 사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찰 풍선과 관련해서는 "중국 지도부가 본인들이 발사한 정보기구인 점을 분명히 알 것"이라며 "다만 그들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솔직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정찰 풍선에 대한 분석을 언제쯤 알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풍선이 이곳으로 보내진 것을 알았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