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주 간 유럽 순방 중인 왕 주임은 이날 오후 러시아에 도착할 예정으로, 소식통은 "왕이가 점심 이후에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왕 주임의 방러설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는 왕 위원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의제는 명확하고 매우 광범위하다. 이야기할 것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이날 정오에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푸틴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AP·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극도로 강경한 내용의 발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주임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30일 올린 성명에서 “올해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 정부 간의 양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국빈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올해 양국 의제의 중심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 주임은 18일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또한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격 회동했다. 뮌헨 안보 회의 이후 왕 주임은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하고 피터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회동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