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더 이상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했다. 올해 9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출신 중 최장수 인물이다.
카터 센터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여생을 추가적인 의료 치료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지내기로 선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의료진의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은 이 기간 중 사생활 존중을 요청드림과 동시에 그의 많은 지지자들이 보내준 걱정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트위터에 "어제 조부모님을 뵙고 왔다.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 평화로웠고 집은 사랑으로 가득했다"고 적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종료 이후 인권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가치 외교를 내세웠다.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캠프데이비드협정을 이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말 주이란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 52명이 포로로 잡히는 사건과 불경기가 겹쳐 지지율이 급락했다. 그 결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카터 대통령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 주한미군 철수 추진과 인권 개선을 연계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후 1994년에는 1차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