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뽑는 인원이 생각보다 너무 적네요. 시험 준비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3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온 전국 각지 공시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지역과 직군에 따라 최고 70% 넘게 쪼그라들면서다.
지난 정부 때 공무원 채용을 대거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와 현 정부의 긴축 기조가 맞물리면서 공시족 취업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3일 정부 부처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소방청은 올해 소방공무원 1560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3814명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16년 각 지자체에서 소방청으로 관련 통계가 이관된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이다.
행정직 공무원 역시 채용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 인원은 5672명으로 역대 최다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346명 줄어든 5326명을 뽑는다.
국가직 7급 공무원은 △2021년 815명 △2022년 785명 △2023년 720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방직 공무원 감소 폭은 더 크다. 정부가 향후 5년간 공무원 인력 동결 방침을 천명하면서 지자체별로도 공무원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정원을 동결하는 식으로 '조직 군살 빼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행렬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연령대 퇴직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규 채용 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신규 채용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시는 올해 지방직 공무원 159명을 신규 채용하는데 지난해 선발 인원(575명)과 비교하면 416명(72%) 급감했다.
울산시 공무원 채용 인원이 100명대까지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시는 올해 총 24개 직렬에서 101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199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대구시(2022년 869→422명), 전라남도(2132→1413명) 등에서도 공무원 채용 한파가 불고 있다.
채용 규모가 큰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은 아직 구체적인 선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자체처럼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서울시는 거주지 제한이 없는 '전국구 시험'이라 공시족들이 느낄 위기감이 더 클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7~9급 공무원 3255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최대 1000명 이상 감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광역지자체 관계자는 "도 현안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 수요는 증원 대신 유사·중복 업무를 조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행정직 인력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과 행정 비효율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 재정 여건이나 정부 방침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온 전국 각지 공시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지역과 직군에 따라 최고 70% 넘게 쪼그라들면서다.
지난 정부 때 공무원 채용을 대거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와 현 정부의 긴축 기조가 맞물리면서 공시족 취업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3일 정부 부처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소방청은 올해 소방공무원 1560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 3814명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16년 각 지자체에서 소방청으로 관련 통계가 이관된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이다.
국가직 7급 공무원은 △2021년 815명 △2022년 785명 △2023년 720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방직 공무원 감소 폭은 더 크다. 정부가 향후 5년간 공무원 인력 동결 방침을 천명하면서 지자체별로도 공무원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정원을 동결하는 식으로 '조직 군살 빼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행렬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연령대 퇴직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규 채용 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신규 채용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시는 올해 지방직 공무원 159명을 신규 채용하는데 지난해 선발 인원(575명)과 비교하면 416명(72%) 급감했다.
울산시 공무원 채용 인원이 100명대까지 떨어진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시는 올해 총 24개 직렬에서 101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199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대구시(2022년 869→422명), 전라남도(2132→1413명) 등에서도 공무원 채용 한파가 불고 있다.
채용 규모가 큰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은 아직 구체적인 선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자체처럼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서울시는 거주지 제한이 없는 '전국구 시험'이라 공시족들이 느낄 위기감이 더 클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7~9급 공무원 3255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최대 1000명 이상 감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광역지자체 관계자는 "도 현안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 수요는 증원 대신 유사·중복 업무를 조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행정직 인력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과 행정 비효율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 재정 여건이나 정부 방침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