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톡 개편·초거대 생성형 AI…미래 먹거리 준비하는 카카오

2023-0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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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022년 영업이익 역성장…광고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

올해 신규 광고 상품 중심으로 반등 모색…카카오톡 개편도 도움 될 듯

오픈채팅 탭 신설 등으로 카카오톡 개편 올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챗GPT 열풍 속 'KoGPT' 활용한 버티컬 AI 서비스 조만간 예고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광고 사업이 전반적인 시장 위축 속 부진한 점이 컸다. 카카오는 광고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성을 회복하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는 아울러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카카오톡 개편을 지속하고, 최근 '챗GPT'로 촉발된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도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고 사업 침체 속 역성장…올해 반등 노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744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불안과 코로나19 엔데믹 등의 이유로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이 둔화된 데다가 지난해 10월 화재로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치기도 했다"라며 "올해도 만만찮게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고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잖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카카오의 전체 매출에서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의 침체가 실적 감소의 주 요인이었다. 홍 대표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광고주의 전반적인 광고 예산이 축소된 가운데, 지난해 10월 화재(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 복구 지원으로 인한 광고 중단 여파가 더해져 4분기 매출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라고 언급했다.

[자료=카카오]

카카오는 최소 상반기까지는 광고 수요 감소로 기존 광고 상품의 매출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카카오톡 내 친구탭과 오픈채팅방 등 신규 광고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광고 사업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비즈보드 CPT(Cost Per Time)와 메시지 상품의 동영상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브랜딩 광고 상품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등, 신규 광고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사업 부문은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 부문은 택시·대리운전 사업의 성장세와 주차 사업의 도약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연간으로는 46% 성장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향후 카카오T 플랫폼은 차량관리, 내차팔기 등 차량 라이프 사이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픽코마 역시 지난해 4분기 역대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픽코마'를 중심으로 연간 거래액을 전년 대비 27% 끌어올리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에 일시적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분기 최고 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했다.
 
카톡 오픈채팅방, 별도 탭으로 분리…프로필 탭 개편도 지속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개편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픈채팅방을 별도의 탭으로 신설하는 것이다. 홍은택 대표는 "오픈채팅 탭을 현재의 채팅 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할 예정"이라며 "다만 별도 탭을 만들지, 기존 탭을 대체할지는 고민 중으로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방 강화에 대해 "채팅 탭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들을 제공함으로써 카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일상의 재미를 담는 드라마·영화부터, 대규모 이벤트를 담는 오픈채팅까지 보다 다채로운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될 수 있게 강화하고,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들이 보다 빠르게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공감 버튼 등으로 개편이 진행 중인 카카오톡 프로필 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에서 1대1 채팅과 그룹채팅은 할 수 있지만 1대 다의 영역은 아직 비어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프로필은 혼자서 여러 사람들에게 자기 감정이나 메시지를 공유하기에 좋은 영역"이라며 "그러한 부분들이 지인들에게만 노출되기 때문에 SNS를 지향한다기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이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추가적인 카카오톡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숏폼(짧은 동영상)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은 나타냈다. 홍 대표는 "숏폼은 향후 개편 방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도 프로필 영역에 숏폼을 올릴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별도로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챗GPT 열풍 속 카카오도 초거대 생성형 AI 시장 공략 본격화
카카오는 또 챗GPT가 이끌고 있는 초거대 생성형 AI 대전에 조만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챗GPT나 구글 '바드' 등처럼 정보 검색 등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접목한 '버티컬' 방식으로 이를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카카오]

홍 대표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 개발은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라며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상황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토대로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가 언급한 서비스는 현재 서비스 중인 '톡비서 죠르디'에 AI를 접목해 보다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 중인 의료진단용 AI를 사업화해 AI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노린다. 홍 대표는 "의료진단용 엑스레이나 흉부 등을 촬영한 결과를 분석해 판독하는 서비스를 호주에서 출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 AI 모델의 장점에 대해 '가성비'를 내세웠다. 그는 "KoGPT는 가장 높은 수준의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이라며 "경쟁 AI 모델 대비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를 활용함에도 퍼포먼스 면에서는 뒤지지 않고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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