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대 개막] 미술품·사모펀드·선박금융도 소액 투자… 토큰증권이 불러올 투자상

2023-02-08 16:33
  • 글자크기 설정

글로벌 토큰시장 규모 2027년엔 9378조원 급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큰증권이 활성화하면 전문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고액·대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과 미술품 등으로 시작된 조각투자는 토큰증권을 만나 지식재산권(IP)과 항공기, 사모펀드 등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감가상각률이 낮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을 기초로 하는 토큰증권이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토큰 시장 규모가 지난해 3100억 달러(약 382조원)에서 2027년 7조6000억 달러(약 9378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BCG는 글로벌 토큰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조 달러(약 2경16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GDP 대비 10% 수준에 달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자산이 토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증권 상품이 토큰증권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일수록 수혜를 많이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토큰증권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비상장주식 △미술품 △수집품 △주류 △지식재산권 △초소형 기업 △크라우드펀딩 △사모펀드 △채권 △항공기 △선박 등이다.

미술품과 수집품 등은 현재도 조각투자 업체들을 통해 활발히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자산이다. 토큰증권으로 발행되면 공동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렌털·전시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재산권도 유망 투자자산으로 지목받고 있다. 브랜드와 판권, 캐릭터 등을 토큰증권으로 유동화하면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한편 기업은 지식재산권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고액 투자자가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미국에서는 글로벌 투자기업 KKR가 자사 비상장주식펀드를 토큰화한 바 있다. 펀드 유동성 확보와 개인투자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선박금융과 항공기금융도 토큰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박금융은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으면 10%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토큰증권에 투자할 때 감가상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감가상가률이 높은 자산을 기초로 하는 토큰증권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무조건 수익률이 발생하는 기적 같은 존재가 아니다"며 "꾸준한 인컴이 발생하는 자산이어도 감가상각률이 높으면 이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