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토큰증권 발행(STO)’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금융위원회(금융위)가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한 만큼 해당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의 연내 토큰증권 허용에 맞춰 주요 증권사들이 관련 플랫폼 설계와 함께 계좌관리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토큰증권 사업을 본격화하는 증권사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을 맺고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SK증권도 다수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 또는 협업을 적극 검토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 SK증권 관계자는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기존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신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별도 앱 개발이 아닌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펀블·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시험을 추진해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지갑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코인을 보관하는 가상자산 지갑을 참고해 다양한 보관 서비스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7월 기존에 꾸려졌던 디지털 사업 TF를 공식 부서로 승격시켰다. 앞으로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현재 인력은 8명으로 충원을 고려하고 있다. 그 외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전담조직을 꾸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뒤 시기에 맞춰 해당 산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의 가이드라인 발표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차용되는 만큼 이를 내재화하기 위해 디지털, 데이터, 플랫폼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