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변호사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들은 △대한변호사협회 김영훈 협회장 당선인(사법연수원 27기)을 비롯해 △서울지방변호사회 김정욱 회장(변호사시험 2회)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정지웅 회장(변시 1회) △인천지방변호사회 안관주 회장(29기)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윤영선 회장(24기)△강원지방변호사회 김철수 회장(24기) △대전지방변호사회 정훈진 회장(32기) △충북지방변호사회 양원호 회장(1회) △대구지방변호사회 강윤구 회장(21기) △부산지방변호사회 염정욱 회장(32기) △울산지방변호사회 설창환 회장(30기) △경남지방변호사회 박윤권 회장(30기) △광주지방변호사회 장정희 회장(28기) △전북지방변호사회 김학수 회장(25기) △제주지방변호사회 허상수 회장(29기) 등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이전보다 많이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임 변호사단체장 선거에서는 이임성 경기북부회장(24기)만 유일하게 연임했다. 이번에는 김정욱 서울회장을 비롯해 윤영선 경기중앙회장과 김철수 강원회장도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2년간 각 회를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 외 지방에서도 로스쿨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2021년 김정욱 서울변회장 당선으로 사상 첫 로스쿨 출신 변호사단체장이 탄생해 법조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정지웅 경기북부회장과 양원호 충북회장도 로스쿨 출신으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단체장이 종전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추후 로스쿨 출신 변호사단체장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이번에 로스쿨 출신 회장이 3명 나온 것은 개인적이고 어떤 특수한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조계에 전반적인 세대 교체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로스쿨 출신 단체장이 탄생하게 데에는 연수원 출신 선배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었기 때문이며 당선 자체가 연수원 출신과 로스쿨 출신 간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출신 가운데서는 21기인 강윤구 대구회장이 가장 선배 기수다. 가장 젊은 기수는 32기인 정훈진 대전회장과 염정욱 부산회장이다. 로스쿨 출신을 제외한 연수원 출신 변호사단체장 12명 중 연수원 기수 25~32기가 9명이나 포진해 젊은 지도부를 구축했다.
변호사단체장 15명 가운데 판사나 검사 등을 역임한 재조(在朝) 출신은 6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단체장 9명은 순수 변호사 출신이다. 전임 단체장 가운데 재조 출신이 5명, 순수 변호사 출신이 1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재조 출신이 늘어난 것이다.
전임 단체장 선거에 이어 이번 단체장 선거에서도 4년간 여성 단체장은 1명도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다. 2019년 변호사단체장 선거에서 광주회장에 당선된 임선숙 전 회장(28기)이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변호사단체장이다.
대형 로펌 소속 여성 변호사는 "여성 변호사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지방에는 특히 여성 변호사가 적어 변호사단체장에 여성 변호사가 출마해 당선되기가 쉽지는 않다"며 "여성 변호사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로스쿨 출신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여성 변호사단체장도 더 많이 배출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