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신임 총재 자리에 비둘기파 인물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화 가치는 1%나 하락한 달러당 132.50엔 수준에 거래됐다.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일본은행 부총재(67)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78)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가 나온 뒤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총재 자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현 부총재이자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종사한 아마미야 부총재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의 통화정책을 잇는 인물이다. 그는 구로다 총재의 대규모 국채 매입 프로젝트와 국채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조율했다. 금융 시장에서 그의 별명은 미스터 BOJ(Mr. BOJ)다. 일본의 저물가 전쟁에서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1979년 도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은행에 입사했으며, 2018년에 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아마미야 부총재가 신임 총재 자리에 오를 경우 일본은행이 매파로 변신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평했다. 노르디아뱅크의 전략가인 데인 체코브는 “해당 보도가 정확하고 아마미야가 정부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할 것이란 기대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가 더 매파적인 인물을 총재로 지명하기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