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 처리(NLP) 챗봇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MAU) 1억명을 돌파했다.
과거 MAU 1억명을 가장 빠르게 돌파한 IT 서비스는 틱톡(9개월)이었으나, 챗GPT는 이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이용자를 늘렸다. 기존 2위였던 인스타그램(30개월)보다도 15배 이상 빠르다.
하루 이용자는 1000만명을 진작에 넘어섰다. 이용자가 몰리는 피크 시간에는 답변이 느리거나 접속이 끊어지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오픈AI는 샘 앨트먼 와이컴비네이터 대표(현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들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2019년 영리 추구를 위한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며 AI 사업화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일에는 월 20달러를 내면 피크 시간에도 챗GPT에 우선 접근할 수 있는 구독 모델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가 된 데 이어 최근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며 오픈AI의 AI 모델(GPT, 챗GPT)에 대한 클라우드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애저 클라우드에서 GPT-3.5에 이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애저 오픈AI를 선보였다.
또, 이달 초 자사 협업 도구 '팀즈'에 GPT-3.5 기반 요약정리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연내 워드·엑셀·빙 등에도 관련 기능을 추가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경쟁사들도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사내 '적색 경보(Code red)'를 발령한 구글은 자사 초거대 AI 모델 '람다'를 활용한 챗봇을 오는 5월 공개하고 딥마인드가 개발한 초거대 AI '스패로'를 연내 출시하며 챗GPT에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또,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앤스로픽'에 4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들이 개발한 챗봇 '클로드'를 구글클라우드를 통해 공급한다.
메타(페이스북)는 AI 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윤리 검토 시간을 단축해 사내 초거대 AI 모델을 조속히 상용화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중국 포털 바이두는 오는 3월 챗GPT에 대응할 수 있는 중국어 초거대 AI 모델을 상용화한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에 한국어 언어 데이터를 활용한 초거대 AI '서치GPT(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가장 고품질의 한국어 검색 데이터와 세계 정상급 초거대 AI 모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외 초거대 AI의 단점인)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서 생기는 정확성 저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