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제(3일) 저녁에 (나 전 의원)집으로 찾아뵀다"며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黨)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고, 나 전 의원은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나 전 의원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역할과 공헌을 저는 존중한다"며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최근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후보의 나 전 의원 방문 소식에 안철수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어느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미리 약속을 했는지 그게 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회 신년 하례식 및 당원교육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께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당 일은 그다음에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과 연대를 타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 전 의원께서 어느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