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따라한 세계 1위 유튜버, 이번엔 '의료 지원' 콘텐츠 올렸다 뭇매

2023-02-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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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Mr. 비스트' 채널에서 시각 장애인 의료지원 콘텐츠 속 지미 도널드슨. [사진=유튜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달성한 유튜버  'Mr. 비스트'가 콘텐츠를 통한 시각 장애인 의료지원에 나서자 여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Mr. 비스트'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24)은 지난달 '1000명의 시각 장애인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수술 비용 지원 사실을 밝혔다.
이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 수 700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의 조회 수가 늘어날수록 일각에서는 그의 콘텐츠가 순전히 이목을 끌기 위해 제작된 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1000명의 시각 장애인을 위해 수술 비용을 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를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촌스럽고 천박한 '자선 포르노'(charity porn)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Mr. 비스트를 찍어줄) 카메라가 없으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자선 활동을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음흉한 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그가 "유능한 정부가 아닌 유튜브 조회 수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는 일종의 디스토피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건강한 사회라면 이러한 자선 영상이 관심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거나 사회적 역할을 유튜버에게 떠넘겨선 안 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부정적 여론이 일자 Mr. 비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 (사용자들) '부자들은 그들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나 '그래, 내 돈으로 사람들을 돕고 죽기 전에 모든 돈을 기부할 거야'…트위터 'Mr. 비스트는 나빴어'"라고 적었다.

사람들이 부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놓고 정작 기부를 실천하니 여러 이유를 들어 공격한다고 토로한 셈이다.

비영리 단체들 역시 누리꾼들의 이러한 비판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인 앤드루 호지슨은 BBC에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에 주목하고 수술을 지원,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제자선단체 사이트 세이버도 "눈 건강은 세계적인 건강 문제에서 종종 잊힌다"며 "눈 건강 문제가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로 상금을 내건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Mr. 비스트의 영상이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타임스는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포맷으로 영상을 제작했을 때도 자본주의의 잔인성에 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판적 시각을 외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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