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AI' 접목···4조 시장 '활짝'

2023-0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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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약·바이오 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신약을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 업계에 따르면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에서 15년이 소요되고 약 1조~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성공률은 0.01% 정도로 매우 낮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은 평균 3~4년으로 단축할 수 있고 개발 비용도 6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AI 활용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28.63%에 달해 2027년엔 35억4860만 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통 제약사들은 AI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의 협약으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을 통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독일 머크사와 손잡고 신약 개발 단계에서 원료의약품의 합성 방식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연구에 AI 소프트웨어 ‘신시아’를 활용해 임상 시험에 사용할 화합물 제조 방법에 대한 연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디어젠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DEARGEN iDears’와 온코크로스의 ‘랩터 AI’를 활용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AI 신약연구개발 기업 크리스탈파이(XtalPi)와 공동으로 항암 신약에 대한 연구 개발에 나섰다. 이외에도 에이조스바이오와 손잡고 AI 기반 신약 플랫폼 ‘iSTAs’를 통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항암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케미칼 역시 바이오 벤처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AI신약 개발사 스탠다임과 2019년 협업 관계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닥터노아, 심플렉스, 디어젠, 온코빅스 등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AI를 활용한 신약 확보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신규 영역 진출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 1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한 품목으로 1년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데, 고효율·저비용이 가능한 AI를 활용하면 수익성에서도 큰 이득”이라면서 “다만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라 성과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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