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더라도 국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5%대로 점쳐지면서 국내에도 경기 회복에 따른 후광효과가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경제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로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우려하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질문에 대해 "거래상대방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거래대상 다변화는 항상 중요하지만 중간재 무역에 있어 중국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한국 기업 입장에선 몇몇 전략적 종목 외에는 미·중 갈등이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양국과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에선 기회"라고 답변했다.
세미나에서 신 국장과 직접 대담에 나선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중갈등도 있지만 과거 중국의 낮은 임금을 기반으로 중간재를 수입해서 최종재를 수출해왔다면 현재는 중국 임금도 많이 오른데다 중국 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20년간 중국 특혜를 누려왔다면 앞으로는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바꿔야될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이 총재 역시 "한은도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중국이 재봉쇄하고 4분기 경제성장률이 -2% 수준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0%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연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걱정되는 부분은 지난해 로우포인트부터 기술포인트로 반등이 돼서 얼마나 많은 회복 효과가 있을지 여부이고 중국 여행자들이 많이 오면 국내 경상수지 회복에 도움될 것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