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초기, 바깥출입 자제령에 심신이 지치면서 휴식과 웰니스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이에 '비대면' 여행이 확산하고 야영객 수요가 급증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여행법이 주목받았다.
사회·소비·환경·노동·여가 등 사회 전반에 불어온 거시적 변화는 여행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가 제시한 '2023년 국내 여행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공사가 발표한 여행 트렌드는 '모멘트(M.O.M.E.N.T.)'다.
공사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정상화하면서 일상의 매 순간이 여행의 순간이 됐다"고 전했다.
공사는 △로컬관광 △아웃도어/레저여행 △농촌 여행 △친환경 여행 △체류형 여행 △취미 여행 등 주제별로 트렌드를 분류했다.
먼저 로컬관광(Meet the local)이 올해 트렌드로 꼽혔다. 지역 맛집이나 특산품, 그리고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역사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 고유의 여행 콘텐츠 및 경험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아웃도어/레저여행(Outdoor/leisure travel) 열기는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레저스포츠 참여 목적의 여행 선호도가 커지면서 걷기, 등산 등 야외활동 및 서핑, 골프, 테니스 등 레저스포츠참여도도 증가하고 있다.
농촌 여행(Memorable time in rural area)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번잡하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함께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동시에 추구하는 농촌 여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촌캉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올해도 여전히 친환경 여행(Eco-friendly travel)에 관한 관심도가 높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광 분야에서도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쓰담 달리기(플로깅), 해변 정화(비치코밍) 등 여행 과정에서 탄소 줄이기 실천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재택 또는 원격근무가 증가하면서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졌다. 여행법도 달라졌다. 체류형 여행(Need for longer stay)이 인기를 끌면서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오래 살아보는 여행이 지속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취미 여행(Trip to enjoy hobbies)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나만의 취미 여가 활동이 여행 동기가 되는 것이다. 여행을 하며 취미를 즐기는 문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지난해보다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주제별·세대별로 여행 형태를 세분화할 수 있었다"며 "향후 트렌드라는 본질 특성에 맞게 새로운 시사점을 분기별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관련 기관·업계가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