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자진 사퇴'…"순방일정 유출 도의적 책임"

2023-01-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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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외교상 결례 유감"…대변인·부대변인 '공석'에 김은혜 '1인 3역'

현안 브리핑하는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외교상 결례, 위험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지난 14~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공유됐던 현장 일정이 외부로 유출됐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부대변인은 2022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초반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강인선 대변인이 지난해 9월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최전방 수비수'로 나섰다. 브리핑 때마다 날선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과 신경전도 자주 벌였다.

MBC 기자들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과 '도어스테핑 중단' 사태 등이 빚어지자, 'MBC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를 서면 브리핑으로 열거한 것도 이 부대변인이었다.

이로써 대통실은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사실상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다. 천효정 부대변인이 남아있지만, 최근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대리를 겸직하면서 가짜뉴스 대응과 매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신임 대변인단 인선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분간 김은혜 홍보수석이 '1인 3역'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유출 사고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재발 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출입기자들의 자발적인 조처와 협조도 아울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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