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과 독일이 연이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하면서다. 러시아는 전차 지원은 "노골적 도발"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 30여대를, 독일이 레오파드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전했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미국의 주력 전차이고 레오파드2는 독일의 주력전차다. 이들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레오파드2의 제조국 독일이 제3국 수출을 승인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독일은 지원을 승인했을 뿐 아니라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 전차 14대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개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미국도 독일의 제안에 응답했다.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총리의 제안에도 운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M1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주저했다. 그러나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독일산 전차 레오파드2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입장을 선회했다. WSJ은 미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실제 전차 지원까지는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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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장기를 포함한 효과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고만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 당국은 분노를 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 의도적으로 우리의 패배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전차는 지금까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가장 강력한 공격 화기"라며 "원거리가 아닌 정면에서 적과 맞설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훈련과 함께 사용된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