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전 세계 100만대 팔았다

2023-01-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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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 판매량 1/3 수준이지만

핵심시장 美·유럽서 가파른 성장세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량 올해 2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이오닉5부터 EV6, GV60 등 전기차 모델을 15종으로 확대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 결과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해외 공장 확대와 신차 출시에 발 빠르게 나서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1년 첫 전기차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102만228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60만1448대, 기아는 42만83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BYD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364만9007대, 337만대로 현대차그룹에 비하면 3배 이상 많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핵심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유럽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테슬라와 BYD를 제치고 빠르게 선두 자리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첫 전기차인 블루온을 시작으로 쏘울 EV·아이오닉5·EV6·GV60·아이오닉6 등 전기차 모델을 15종으로 확대하며 미국과 유럽, 국내 등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년 대비 196.2% 증가한 5만802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순위로는 테슬라(49만1000대)와 포드(6만1575대)에 이은 3위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만 해도 101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2019년 4169대, 2020년 7410대, 2021년 1만9590대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에서 지난해 12.4%로 6배 상승했다. 아이오닉 6와 EV6 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만들어져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4만346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쏘울 EV를 내놓고 그해 662대의 판매량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출시한 니로 EV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등 주요 차종이 한해에만 3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거두며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 4만3455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9만5917대, 2021년 13만5408대 등으로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11만9791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국내 완성차 가운데 9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년 새 5배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해외기지 확장과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퍼스트 무버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700억원을 투자해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의 고급모델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코나 완전변경 모델과 아이오닉6를 출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배 늘린 15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현재 내연기관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에 밀리고 있지만 전기차는 현대차가 테슬라, BYD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전기차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선두 업체로 안착한 만큼 신흥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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