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상승세가 뚜렷한 일부 종목의 주가가 이미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효과 기대감, 업황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높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목표가를 산정한 종목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목표가(4만4400원)보다 26.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메리츠증권도 주가가 목표가(5633원) 대비 24.09% 높았다.
또 오는 30일부터 메리츠금융지주가 MSCI 한국지수에 재편입 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27일 종가 부근에서 유입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MSCI 관련 추종자금이 4000억 달러로 추산되므로 메리츠금융지주 비중 확대를 고려할 때 790억원의 유입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주가가 기지개를 켰던 카카오페이도 목표주가보다 주가가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연초 이후 18.27%나 올랐다. 다음 달 정기 변경을 앞둔 MSCI 한국지수에 카카오페이가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모두 기준점을 상회한다"며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수 수요는 1000억원 내외"라고 말했다.
이달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항공주도 주가가 목표가를 뛰어넘었다. 제주항공은 목표가(1만4714원) 대비 11.46% 상승한 상태다. 진에어도 5.30%가량 높다.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일본에 대한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81만500명(출발 40만6473명·도착 40만4027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75만6263명)보다 7.2%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항공주 상승랠리에 힘을 보탰다. 제주항공은 주가가 최근 7거래일째 상승 마감했고, 진에어 역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주가가 목표주가를 웃도는 종목은 상승 여력이 불확실해 주의해야 한다. 또 단기간 급등해 증권사들이 목표가 조정을 주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항공업종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빠른 회복이 있어야 항공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의 반영 속도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