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식량 위기와 식량 안보' 보고서를 발표했다.
식량안보 종합지수는 농경원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가용성, 접근성, 활용성, 안정성 등 식량안보 평가 영역을 기반으로 국내 전문가의 설문 등을 종합해 만든 평가 지표다.
종합지수 산출 경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수준은 69.2점으로 일본(68.4)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반면 중국은 70.2점으로 우리나라보다 식량안보 종합지수가 높았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종합지수는 2016년 89.8점을 기록한 이후 식량의 가용성과 안정성 영역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곡물 자급률 하락과 세계 곡물 수급 악화 및 시장 변동성 증가 등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농경원은 우리나라가 수입 곡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세계 식량 위기 시 국내 수입곡물 전방산
업 생산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위기에 따른 국내 식량안보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다수 국가가 소수 수출국가의 값싼 곡물에 크게 의존하면서 나타나는 시장 구조적 취약
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수급도 2000년대 이후부터 사료용 수요가 늘면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공급망 재편과 경제 불확실성 증가, 기후변화 등의 이슈로 세계 곡물 시장 변동성 확대되면서 세계 식량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경원은 세계 식량위기가 식료품 소비자물가와 관련 전방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이 식량 자급률 제고, 식량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 공급과 안정성 측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경원 관계자는 "높은 해외 식량 의존도와 세계 식량위기 발생 가능성 증가로 우리 사회의 식량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식량안보 개념을 정의·평가하는 것이 대응 방안 마련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