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35포인트(0.10%) 하락한 3224.2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14.78포인트(0.13%) 오른 1만1800.55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6.03포인트(0.24%) 상승한 2545.55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오토바이(2.22%), 전자부품(1.36%), 도로·교량(0.95%), 호텔·관광(0.91%), 차신주(0.8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가구(-1.60%), 제지(-1.49%), 의류·신발(-1.08%), 주류(-1.06%), 인쇄·포장(-0.9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121조207억 위안(약 2경212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한 ‘5.5% 안팎’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경제 성장률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를 웃돌았지만 전 분기(2022년 3분기)의 3.9%를 크게 하회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위드 코로나’의 효과가 경제 활동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주요 경제지표의 양호한 성적표가 증시의 낙폭을 제한했다. 소비·생산·투자가 시장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시장예상치(-8.6%)보다는 한참 높은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전달(2.2%)에 못 미쳤지만 시장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하며 전달(5.3%)과 시장예상치(5%)와 거의 근사치를 보였다.
외국인자금 유입도 낙폭을 제한했다. 17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92억8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3억1600만 위안이 들어왔고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 49억7200만 위안이 유입됐다. 올해 1월 들어 11거래일 동안 유입된 북향자금은 모두 891억 위안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외국인자금 순유입액과 근사한 수치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87위안 올린 6.722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3%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