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V2H(Vehicle-to-Home)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0일 보도했다. V2H란 전기차에 잉여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가정 등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축전 시스템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단독 주택의 경우 태양광 패널과 충전지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단독 주택 거주자들의 V2H 시스템 도입 부담이 적을 것이란 시각이다. 더구나 물가 상승과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기 요금이 치솟는 상황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V2H 보급 확대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의료기기 회사인 오므론(Omron)은 5월에 V2H 시스템을 출시한다. 해당 시스템의 무게는 25kg으로, 성인 한 명이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샤프도 몇 년 안에 V2H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느린 전기차 보급 속도로 인해서 미쓰비시는 지난 2021년에 V2H 시장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일본의 전기차 판매는 증가세다. 지난해 상반기 팔린 신차 가운데 1%인 1만7771대가 전기차였다.
일본 기업 니치콘은 약 20억엔을 투자해 V2H 시스템 및 가정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교토 가메오카시에 있는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연내 생산 가동이 목표다. 니치콘은 일본 V2H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도 제휴를 맺었다.
닛케이아시아는 “V2H 시스템은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비상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리프는 60kWh에 달하는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가정이 4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