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관련 대장주인 메가스터디교육이 증시 불황 속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1분기마다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데다 교육주 자체가 경기불황 등 외생변수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가스터디교육의 '패스상품' 단가 상승과 더불어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해소됐다고 금융권의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교육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 상승한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비김영(17.39%), 로보로보(8.35%), 메가엠디(6.81%), 아이스크림에듀(3.66%), YBM(3.41%) 등 다른 교육 서비스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독점 사업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발언하면서다.
이러한 배경에는 메가스터디교육의 '패스상품'이 수익구조와 연관된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패스는 수능을 대비해 인터넷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목할 점은 메가스터디교육이 매년 메가패스 가격을 6~7%씩 인상해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메가스터디교육은 온라인 강의 수강권 '2024 수능대비 메가패스'를 출시하면서 상품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21% 올린 75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현재 회사는 '패스상품 가격인상 → 강사 수입 증가 → 스타강사 영입 → 패스상품 인기 상승 → 패스 가격인상 → 강사 수입 증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교육 플랫폼에서 '철옹성' 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메가스터디교육의 패스상품 비중이 확대될수록 회사의 1분기 선수금 계정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패스상품은 1년치 구독형 상품이기 때문에 미리 선수수익으로 인식해 놓고 기간에 따라 분배해 인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령 '2024 수능대비 메가패스' 구독료가 75만원이라면 1분기에 선수수익을 75만원으로 인식하고 분기마다 18만7500원을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모든 수강생이 1월 1일 자로 메가패스를 등록하진 않겠지만, 통상 1분기에 구독을 시작하는 회원들이 대다수다. 즉, 메가스터디의 1분기 선수수익 계정을 살펴보면 고등부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메가스터디교육은 초등부, 중등부 등 다양한 사업부 실적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초등사업부문 24.4% ∆고등사업부문 61.9% ∆대학사업부문 6.5% ∆취업사업부문 7.1% ∆기타사업부문 0.1%로 고등사업부문의 실적이 당해 사업연도 매출의 절대적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는 1분기에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종목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는 그간 메가스터디교육을 둘러싼 악재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모양새다. 회사가 최근 수능 수학의 '1타 강사'로 거론되는 현우진씨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다. 지난 6월 현우진씨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회사 주가는 7%대 하락하기도 했지만, 10월 초 재계약한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5%대 상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메가스터디교육은 작년 9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방어도 성공하면서도 공무원 시험 브랜드 '공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라는 교육 업체를 인수하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 영유아 플랫폼 진출 예정이며, 에스티유니타스 인수로 공무원 사업 부문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교육업에서의 타깃 학생 수 확장과 전 학령 락인(lock-in)을 통한 가격 상승 스토리의 견고함을 확인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진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