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3] 대기업 총수들 '미국행'…최태원·정기선 회동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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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 최 회장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CES 참관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최 회장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면 ‘탄소중립’을 기치로 내건 SK그룹 전시관을 둘러본 뒤 국내외 기술 동향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정기선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그는 올해에도 HD현대그룹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해양·바다 등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공간에서 실현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선보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이름인 ‘HD현대’를 세계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CES 2023에서 전시관을 조성하지는 않지만 구자은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 2030년까지 그룹 비전을 ‘무탄소 전력과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정하고 관련 분야에 8년간 2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그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할 전망이다. 재계는 구 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CES 2023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현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역대 CES에서는 국내 대기업 총수나 경영진이 회동을 통해 미래 신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을 방문해 정 사장에게 환대를 받았다.

SK·HD현대·LS그룹 모두 모빌리티·에너지 등 CES 2023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가 겹치므로 총수단에서 신사업 협력 약속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CES 현장에서 총수들 일정은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총수들이 상대방 전시관을 방문할 때 환대한 선례도 있으니 총수들끼리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CES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총수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최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모두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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