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 역성장에 빠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나아가 올해 1분기 경제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중국 경제 전문 연구기관 차이나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I)의 베이지북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4분기 중국 제조업·서비스 기업들의 매출액, 판매량, 이익률, 고용 등 주요 지표들이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매출액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는데 4분기 제조업, 서비스업 매출액 지수는 각각 22, 29로 3분기 대비 각각 10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12월 초 '위드 코로나' 선언 전까지 계속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중국 경제에 계속 타격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빠른 '위드 코로나' 전환 역시 경제 활동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CBBI의 데릭 시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파동으로 인해 투자가 최근 10개 분기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규 수주도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점점 비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서비스 PMI(구매관리자지수)도 모두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3일 발표된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49.0으로 예상치(49.2)를 하회하며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올해 세계 경제 주요 축 중에서도 특히 중국 경제가 우려된다며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지난 달 30일 블룸버그는 지하철 이용객, 교통 혼잡도 등 고빈도 경제 지표 분석 결과, 북경과 청두 및 우한 등 일부 대도시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12월에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베이지북에 따르면 4분기 중 중국 기업들의 비은행 대출 비율은 46%로 3분기 대비 1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출 금리가 10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라고 CBBI는 분석했다.
4분기 중국 베이지북은 CBBI가 중국 내 4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