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3년 만에 열린다. 이밖에 광주, 대구 등에서도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예정이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려는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밤11시 이후 서울 종각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31일 오후 10시5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연다.
서울시는 행사에 10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인파 분산을 위해 광화문 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타종행사 관람이 가능한 330인치 차량 스크린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오늘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30분까지 보신각 일대 차도를 전면 통제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지하철 1호선은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행사 후 귀갓길 편의를 위해서 대중교통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광주에서도 3년 만에 제야의 종소리를 듣게 됐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70여분간 5·18 민주 광장, 민주의 종각 일원에서 송·신년 축제를 연다.
부산도 타종행사를 연다.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과 시민 대표 등 24명이 참여해 33번 타종한다. 타종에 앞서 31일 오후 6시부터 행사장 주변에 대형 토끼달 포토존이 설치되고 새해 소망 위시볼 작성 행사가 열린다.
대구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 특설무대에서 제야의 종 행사를 개최한다. 타종식에는 주요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올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시민들이 33인의 타종인사로 참여한다. 타종 후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년사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찬가' 합창 및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열린다.
제야의 종은 제석 또는 대회일에 중생의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로 각 사찰에서 108번 종을 치던 불교 행사에서 유래한다. 타종수는 33회로, 이 관습 역시 불교에서 비롯됐다. 도리천(33천)에 널리 울려 퍼져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의미기 담겼다. 도리천은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를 뜻하는데,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악에서 구하기 위해 33천으로 분신했다는 불교 신화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