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1월 주택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5만8027가구로 전월(4만7217가구)보다 22.9%(1만810가구) 늘었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에 육박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6만62가구)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현재의 미분양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12월 미분양 물량은 6만2000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0월 두 달 연속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4만 가구를 넘은 데 이어 ‘미분양 위험선’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 수준까지 다가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7110가구로 전월(7077가구)보다 0.5%(33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27가구로, 전월(845가구) 대비 9.7%(82가구) 증가했다.
매매시장도 바닥을 치고 있다.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761건으로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1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도 5670건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만8275건으로 전월(1만8570건)보다 6.1%감소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55.6% 줄었다.
전·월세 시장 역시 거래절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0만3420건으로 전월(20만4403건)보다 0.5% 줄었다. 1~11월 전체주택 누계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매수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12월 넷째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으로 지난주(71.0)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99.2) 이후 1년 동안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3.1로 지난주 64.0에 비해 0.9p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주(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전 지역이 하락한 가운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2에서 이번주 62.3으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65.8에서 이번주 65.0으로 0.8p 하락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5.8에서 이번주 74.9로 떨어졌다.
세종의 경우, 이번주 48.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선이 붕괴됐다. 세종은 올해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누적 하락률이 -16.7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0.4로 지난주 61.8에 비해 1.4p 하락했으며,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0.8에서 70.0으로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