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는 보는 스포츠에, MZ세대는 하는 스포츠에 열중했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좋은 기준이다. 평균 시청 나이가 43.8세였다.
지난해 초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가 2013년 44%에서 18%까지 떨어졌다. 관심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신규 관중 유입에 적신호다. 야구팬 고령화를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보는 스포츠에는 MZ세대가, 하는 스포츠에는 기성세대가 줄었다. 그러나 계묘년에는 MZ세대와 기성세대가 보는 스포츠와 하는 스포츠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는 SSG 랜더스의 창단 첫 KBO리그 통합 우승이다. 구단의 우승이 중요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MZ세대 스타 '용진이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 때문이다.
정 구단주는 MZ세대와 소통하며 구단을 운영해 왔다. MZ세대 유입의 기폭제는 구단의 첫 통합 우승이었다.
이는 줄어든 전체 관중 수까지 끌어올렸다. 2017년 최다 관중 기록(약 84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98만명이 SSG 경기를 관전하며 전체 관중 동원을 약 600만명까지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둘째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했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다.
월드컵 도중 두 가지 신조어가 유행했다. '알빠임(네가 누군지 내가 알 바가 아니다)'과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다.
월드컵 기간 사람들은 두 신조어를 입에 달고 보는 스포츠와 하는 스포츠를 즐겼다. 오는 3월에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이때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파크골프 열풍이다. 골프장에 MZ세대가 늘자 파크골프장에는 기성세대가 늘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등록된 파크골프장은 전국에 329곳이다. 홀 수는 9홀부터 63홀까지 다양하다. 수도권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골프에 비해 접근하기 쉽다. 채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라운드 비용도 3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좋은 접근성은 세대를 아우르게 한다. MZ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즐겨도 거리낌이 없다.
파크골프 관계자는 "2023년은 계묘년이다. 토끼 해를 맞아 파크골프가 정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하나로 어울려 파크골프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