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2년간 유예됐지만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종목당 10억원(또는 지분 1~4%)으로 유지되면서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있다. 이로 인해 증시 폐장일(29일) 직전까지는 수급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2317.14에 마감했다. 특별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박스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기준 96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7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말 폐장을 앞두고 매년 반복되는 대주주 예정자들의 이른바 '양도세 회피 물량털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26~27일 이틀간 양도세 회피성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피 물량은 소형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2126.37을, 코스닥 소형주도 전 거래일보다 0.74% 내린 2539.47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위 종목에서도 순매도세 상황은 비슷하다. 22일부터 현재까지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157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엘앤에프 610억원, LG전자 390억원, F&F 380억원, 포스코홀딩스 350억원, 한국전력 280억원, HMM 270억원, 기아 210억원, 현대차·호텔신라 210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 160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이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유입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며 "단기 주가 급락이 나타나더라도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