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금리 상승에 따른 소득수준별 차주 상환능력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간소득층(소득 2·3·4분위)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2분위는 146만원(3.2%), 3분위는 272만원(4.9%), 4분위는 328만원(4.1%)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2~4분위 차주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평균 60~70만원의 증가 폭을 보였다.
반면 저소득층(소득 1분위) 차주의 평균 대출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저소득층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77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64만원 줄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잔액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만원 감소했다. 주담대 증가가 신용대출 감소를 상쇄했다. 고소득층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용대출을 상환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 지속 시 고소득층 차주는 대체로 원금상환을 통해 대응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나, 중간소득층 차주는 상환부담 가중도가 여타 계층보다 높아지고 저소득층 차주는 상환부담뿐 아니라 금융접근성 제한에 의해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상승이 차주 상환부담에 미칠 영향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환부담 가중도가 급증하는 차주군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대출 접근성과 상환의 양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저소득층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