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옛 대한방직 공장 철거 시작…개발 본격화된다

2022-12-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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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소유주 자광, 21일 철거 착공·경제비전 선포식 개최

시민사회단체 중심 반대 여론도 나와

[사진=전주시]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옛 대한방직의 공장이 21일 철거를 시작했다. 

공장 철거가 2조원대의 막대한 도심 개발의 신호탄이란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반대여론도 일고 있다. 

옛 대한방직 부지 소유주인 자광(회장 전은수)은 이날 부지 현지에서 ‘철거 착공과 경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김윤덕·정운천 국회의원,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자광의 공장 철거는 지난 9월 전주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8년 공장가동이 중단된 후 옛 대한방직 폐건물이 도심 속 흉물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및 석면 등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토지 소유주인 자광에게 폐공장 건축물 철거를 요청한 바 있다. 자광은 6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석면 등 유해물질이 사용된 12개 동(2만5772㎡) 등 폐공장 21개 동(6만1135㎡) 등을 철거할 계획이다.

자광은 이날 철거 착공과 함께 경제비전 선포식도 선포했다. 이를 두고 자광이 2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자광 측은 “더욱 강한 전주경제 이루고자 경제비전 선포식을 준비했다”고 사전에 알렸고, 전은수 회장 또한 비전발표를 통해 “전주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광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청사진[사진=자광]

지난 2017년 대한방직 부지를 1980억원에 매입한 자광은 2018년 11월 도유지 일부와 시유지 등 총 23만565㎡에 공동주택 3000세대, 복합 쇼핑몰, 153층(470m)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35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2조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전주시에 제안했다.

이에 전주시는 도시기본계획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수용 불가’ 결정을 내린 후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올 3월 권고문을 내놓았지만, 자광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광이 공장 철거와 함께 비전선포식을 진행하고, 여기에 용도 변경 등 허가권을 쥔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우범기 시장은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정리 등 3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나머지 절차는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왔고, 김관영 지사 또한 민주당 경선 당시 “대한방직 부지에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야당과 전북 시민단체들은 반발이다.

전주시민회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날 대한방직 부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광은 143층 타워라는 미끼를 전주시민들에게 던져주고, 일반공업지역인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주시는 사업타당성 논란에 막대한 개발이익환수나 지역상권 피해 등 심각한 우려에 대한 명확한 대책 없이 특정 개발업체 에 특혜를 주는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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