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간담회'에서 "저희가 그렇게 외치고 부탁드렸는데 녹사평역에 추모관이 아직까지 준비가 안 돼서 저희가 임시로 너무 조촐하게 꽃 한 송이 없이, 제단 없이 영정과 위패만 올려놓고 운영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당 의원님들한텐 사과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이태원에 희생되신 분들이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여기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무엇을 무서워해서 오지 못하시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냐.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뭐 하시는 겁니까. 저희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냐"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결의안과 이태원 국정조사가 무슨 관련이 있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씨는 앞서 김미나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소위 ‘시체 팔이’ 실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차 가해는 다른 국민이 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 간판을 가지신 분들이 어떻게 입들이 그렇게 더럽냐"면서 "시체 팔이? 당신들 자식이 죽었는데 국회,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과 경찰관이 수사 안 하고 있으면 분통이 안 터지겠냐"고 말했다.
이어 "김상진 대표는 인간이 아니다. 저희는 계속 도발하길래 참았다"며 "근데 어제 우리 지한이한테 지한이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벌라고 한다고 말해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자유연대 철수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정민씨도 이날 "여당 의원님들께서 저희 손을 적극적으로 잡아줄 것으로 알았는데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 여당에서 저희가 자꾸 정치적으로 간다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이야기한 게 없다.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저희가 요구하는 건 다 아시겠지만 절대 무리하거나 수용하기 힘든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해서 철저히 진상을 밝혀주고, 아이들과 유가족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정조사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이만희·김형동·박성민·전주혜·조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