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업계 ‘최대어’로 꼽혔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에 대한 미계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10만명 청약설’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대형 딜이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가라앉은 둔촌주공의 분위기는 금융투자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도 재점화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조정받던 건설업 지수가 둔촌주공 흥행 참패까지 겹치자 단기간 내 투자심리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둔촌주공 미계약 가능성이 불거지며 증권사의 부동산 PF 우려도 커졌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내달 만기인 둔촌주공 PF 관련 차환에 실패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둔촌주공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ABSTB) 등으로 723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내달 19일이다.
만기일까지 둔촌주공 계약률이 80%를 넘지 못할 경우 차환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물량은 4786가구이며, 전용면적별 가구수에 계약금 20%를 곱한 총 분양계약금은 약 9280억원이다. PF상환을 위해서는 총 분양계약금 대비 80%(7424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둔촌주공 PF 관련 차환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10월 28일 둔촌주공은 PF 대출 만기를 앞두고 차환실패 위기에 몰렸었다.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부의 지원으로 차환발행에 겨우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차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며 “부동산 업계 전반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에 둔촌주공 PF 차환이 실패할 경우 다른 부동산 PF 사업장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관건은 분양 여부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도 서둘러 일반분양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