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이노텍, 3D 센싱모듈 수주 급증에 파주공장 일부 임대 추진

2022-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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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LCD 패널 비우는 LG디스플레이 'P7공장' 대상

中 저가공세에 LCD 패널 연내 생산종료

스마트폰·자율차·메타버스 제품에 탑재

LG이노텍이 생산설비를 확장한다. 전장과 메타버스 등의 분야가 성장하면서 3차원(3D) 센싱 모듈 수주가 대폭 늘어나면서다. 기존 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임대 형식으로 일부 활용할 전망이다. 향후 LG전자 사례처럼 아예 LG디스플레이 공장 인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하려는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이달 중으로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정된 파주 P7 공장의 일부다.
 
P7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기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던 공장이다. 최근 TV용 LCD 패널 시장이 저렴한 가격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중국 업체들에 점령당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생산을 종료할 전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 14일 ‘LCD 패널 생산 중단 예정’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국내 LCD TV 생산 공장의 생산 종료를 검토 중이며 관련 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즉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는 LG디스플레이와 수주 증가로 생산 공간이 부족했던 LG이노텍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이 공장을 넓히는 배경에는 3D 센싱 모듈이 자리한다. 3D 센싱 모듈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메타버스 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LG이노텍은 이번 공장 임대 목적에 3D 센싱 모듈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7 공장 임대 공간의 유력한 활용 방안은 트랜스퍼모듈(TM) 생산이다. 기존 LG이노텍 파주공장에 있던 TM 생산라인을 임대 공간으로 옮기고, 대신 빈 공간에는 레이저모듈(LM) 설비를 더 늘린다. TM과 LM은 모두 3D 센싱 모듈로 3D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식만 다른 제품이다.
 
TM은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모듈로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활용해 3D 감지를 한다. 반면 LM은 이와 달리 3만개의 적외선 점을 발사해 3D 이미지를 파악해내는 모듈이다.
 
실제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2부터 3D 센싱 모듈을 공급해왔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그동안 준비해온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 3D 센싱 모듈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장 부문에서는 테슬라향 1조원대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생산설비 확장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의 P7 공장을 일부 임대하는 것과 관련 LG이노텍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이노텍은 올해 6월 일부 임대해 사용해오던 LG전자의 경북 구미 A3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반도체용 기판 등 신규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LG전자가 A3 공장의 태양광 사업을 철수하자 공장을 아예 사들이기로 협의한 것이다. 전장과 메타버스 등의 분야도 성장세가 예견되는 만큼 향후 P7 공장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 제품[사진=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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