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전환] 美 기준금리 4.25∼4.50%…내년 최종금리 5% 이상 시사

2022-12-1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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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점도표의 모습. 2023년 말 금리가 5%를 넘겼다. [사진=연방준비제도 점도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했다.이에 연준의 금리는 종전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됐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까지 시사했다. 

연준은 14일(미 동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충분한 제한적 정책기조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상황,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해 위원회는 계속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물가 상승률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공중보건,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과 기대치, 국제 정세를 고려해 들어오는 정보를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며 위험이 발생하면 적절하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며 물가 안정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은 내년 말 미국의 기준 금리가 높아질 것도 시사했다. 연준이 발표한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금리를 5.1%(중간값 기준)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4.6%에서 0.5% 상승한 것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 최종금리가 5%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 

구체적으로는 5.00~5.25% 수준을 예상한 위원들이 가장 많았고 최대 예상 금리는 5.50~5.75%, 최저 예상 금리는 4.75~5.00%였다. 2024년 연말 금리 점도표 중앙값은 종전 3.9%에서 4.1%로 상승했고, 2025년 말 금리 점도표 중앙값은 2.9%에서 3.1%로 높아졌다. 금리 인하의 속도도 느려지는 것이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1.2%)에서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내년 실업률도 4.6%로 예상하며 올해 3.7%에서 오를 것으로 봤다. 
 
파월 "시기상조로 금리 인상 완화하면 안 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를 통해 시기상조로 정책을 완화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물가상승률 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저희 장기 목표치인 2%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며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강건한 미국의 노동시장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치를 보이고 있고 명목 임금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노동시장이 강건한 것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강건한 반면 노동력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노동력 350만~400만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조기 은퇴가 굉장히 많아졌고 은퇴를 하고 노동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50만명 정도가 노동시장에 더 있었을 것이고 이민자 수도 감소해 노동 공급 부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시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얼마나 깊은 경기 침체를 감내할지 FOMC에서 논의했냐'는 질문에 "연준은 경기 침체 유형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 전망만 할 뿐"이라며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여러 가능성을 살필 뿐이다"라고 답했다.

낮아진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를 더 높이고 한동안 그 높은 수준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연착륙을 향한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더 큰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착륙이 더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커진다. 1.25%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에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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