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웅제약이 '검은 월요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이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종료하겠다고 '기습 공시'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와 민사 소송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까지 발생하자 일반 주주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9일 장 마감 후 30분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DWJ1248'의 중증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대웅제약 측은 "전문가의 의견 및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본 임상시험을 중단하고자 한다"며 "중증 환자로의 이행률이 감소해 개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영업이익은 30% 늘어났다"며 "실적 성장에도 메디톡스와 보튤리늄톡신 균주 관련해 국내 민사 소송 선고기일이 다가오며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대웅제약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던 이유는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다. 하지만 달리 말해 대웅제약의 민사 소송 리스크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까지 중단되는 등 겹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바이오 업계 전망도 부정적인 모양새다. 팬데믹 종료로 업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헬스케어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약은 1%에 불과한 규모며, 최근 경기침체와 임상 실패 등으로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증가, 임상용 원숭이 가격 인상 등으로 향후 2~3년간 R&D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전문인력과 해외 마케팅 경험 부족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