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에 탈중국하던 기업들, '위드코로나'에 돌아올까?

2022-12-11 19:15
  • 글자크기 설정

공장 용접 근로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탈중국 행렬을 이어가던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은 10개의 신규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동안 기업 활동을 옥죄던 주요 방역 지침인 △격리 △봉쇄 △핵산 검사를 대거 철폐 및 간소화함과 동시에 지역 간 이동 등 일상 생활의 정상화 복귀를 시작했다.

이에 그동안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던 중국 내 기업 활동에도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저우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콘의 경우, 연이은 도시 봉쇄와 핵산 검사 및 격리 등에 지친 근로자들이 시위까지 벌이면서 근무지 이탈 후 귀향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000만대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가 있은 다음 날인 8일, 폭스콘 공장은 격리 근무의 주요 수단인 '폐쇄 루프'의 해제를 발표함과 동시에 근로자들의 일터 복귀를 호소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폭스콘 공장이 이르면 이달 중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내 다른 지역들의 공장들 역시 이미 방역 조치 완화와 더불어 빠르게 조업에 복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상하이암참)의 에릭 정 소장은 "공급망 문제의 경우, 주요 기업들은 실제적인 정상 가동 상태로 되돌아왔다"고 재팬타임스에 말했다. 따라서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 시 기업 여건도 한층 개선되면서 '제로코로나' 기간 중 가속화됐던 기업들의 탈중국 행렬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위드코로나'로 전환한다고 해서 중국 현지 기업들의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방역 정책 외에 경기 둔화 및 미·중 디커플링, 기후 변화 문제, 임금 상승 등과 같은 리스크들이 여전하다. 또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업종별 차이도 있고, 중국을 생산 기지로 보느냐 시장으로 보느냐 하는 차이도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확실히 발을 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산 측면의 경우,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인도와 동남아 등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대비 공급망 인프라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측면에서 보자면 14억명의 인구와 세계 제2위의 GDP를 보유한 경제 대국의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선택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중국 내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 중 50%가 중국 내 생산 비중을 낮추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제품 판매 등 중국 사업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0%에 달한 반면 사업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6%에 그쳤다.

요르크 부트케 중국 내 유럽연합상공회의소 소장은 지난달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가 느낀 것은 원래 중국으로 왔을 기업들의 신규 투자 및 신규 활동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들은 기존에 투자한 중국 내 생산 시설 등은 적정선에서 유지하면서도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균형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얼마나 빠르게 '위드코로나'에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드코로나' 실시 이후 불가피한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빠르게 수습해야 이후 경기 문제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에릭 정 상하이암참 소장은 현재 중국 내 기업 상황에 대해 "그들이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 심리이다. 사람들이 (돈을) 잘 지출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