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 장쩌민 전 주석이 백혈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받다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올해 10월 16일 열린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 2019년 국경일 70주년 기념행사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함께 연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마지막이다.
장 전 주석은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의 뒤를 이은 제3세대 지도자다. 1989년 톈안먼 사태 후 덩샤오핑에 의해 전격 발탁돼 2002년 후진타오에게 공산당 총서기직을 물려줄 때까지 중국을 이끌었다. 2003년 후진타오에게 주석 자리를 내준 이후에도 많은 이들은 그가 중국을 움직이는 실세라고 생각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별세로 중국은 슬픔에 잠겼다. 베이징 톈안먼광장 등 지역은 장 주석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는 조기를 게양했으며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애도의 표현으로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개편했다.
중국 당국은 관례에 따라 장쩌민 전 주석의 장례식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이 공개한 장쩌민 전 주석 장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임 위원이며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위원 가장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