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대 가나 경기 전반전이 0대2로 끝나자 충남 아산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러 가족과 함께 올라온 꼬마 축구팬 임지환(13)군은 이렇게 말했다.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응원이 서울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에서 열렸다.
경기 시작 30분 전에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사람들의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시민들은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 16강 가자"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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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55분,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광화문 광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응시하며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경기가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 시작후 시민들은 북소리에 맟춰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 경기초반 한국이 공격 우세를 점하며 가나의 골문을 위협하자 시민들의 응원소리는 더욱 커졌다.
전반 11분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빗줄기때문인지 아쉬움의 탄성 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가나의 선제골이 나오자 시민들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껏 달아올랐던 응원 분위기가 일순간에 사라졌다.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공이 가나 선수 팔에 맞았는지 확인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지 않았다. "괜찮다"라고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러 나왔다.
대형 스크린 단상에 있던 진행자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북을 치면서 응원을 유도했다. 그러나 전반 34분 가나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2골차로 경기가 벌어지자 응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리는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광장의 침묵은 몇분간 지속됐다.
전반 37분 손흥민 선수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자 아쉬움의 탄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찾지 못하자 시민들은 멍하니 대형 스크린만 쳐다봤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나고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광화문 광장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