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또 등장한 김정은 둘째 딸...'7차 핵실험' 앞서 승계·미래세대 안녕 방점

2022-11-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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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존귀하신 자제분' 표현에 '4대 세습' 가능성도 제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있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이번에도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행사에 또 둘째 딸을 데리고 등장했다. 이는 김일성 일가의 '백두혈통'을 부각시키는 것과 함께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이 미래세대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일종의 정치 선전으로 풀이된다.

27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ICBM 화성-17형 개발과 발사 공로자들의 기념 촬영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ICBM 발사장에서 딸의 모습을 처음 공개한 바 있고, 당시 북한 매체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표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둘째 딸 '김주애'라고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09년 결혼해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애는 첫 등장 때 앞머리를 내리고 흰색 패딩점퍼를 입어 10대 초등학생 복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모친 리설주를 연상시키는 검은 코트를 착용하고 성인 여성처럼 머리도 정리했다. 김 위원장과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대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의 무조건적인 지지·성원 속에 떠받들려 태어난 우리의 화성포-17형은 분명코 우리 인민이 자기의 힘으로 안아온 거대한 창조물이며 전략적 힘의 위대한 실체이고, 명실공히 조선인민의 화성포"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이룩한 성과에 절대로 자만함이 없이 두 손에 억세게 틀어쥔 우리의 초강력을 더욱 절대적인 것으로, 더욱 불가역적으로 다져나가며 한계가 없는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기존에 상장이었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화성-17형 개발과 발사에 기여한 군 인사들을 진급시키며 군심 결집에도 나섰다.

◆"존귀하신 자제분"...'4대 세습' 작업 시작했나
 
북한 매체가 10살 전후인 김주애를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4대 세습'을 본격화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만8세인 1992년부터 측근들에게 '앞으로 김정은이 내 후계자'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부인 리설주에 '존귀하신'과 같은 존칭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비추어볼 때 매우 파격적"이라며 “김주애는 앞으로도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수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부장적인 북한에서 여성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있다. 첫째 아들 대신 둘째 딸을 내세운 것은 '백두혈통 4대 세습'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면서 '신형 ICBM이 미래 세대를 지키기 위한 전략 무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화성-17형 시험발사장에 이어 이번 기념촬영에도 딸을 동행하며 노동신문에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래세대 안전을 위한 국방력 강화기조 지속을 암시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딸을 동행시켜 선전선동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17형이 백두혈통을 지키고 현재와 미래세대 안전지킴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있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에 동행한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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