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고물가 상황과 급격히 추워진 날씨가 맞물리면서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급증한 영향이다. 식품업계는 술 안주 가정간편식을 잇달아 출시하며 월드컵 수요 잡기 경쟁이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예선 경기가 있었던 지난 24일, 편의점에서는 안주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급증했다.
GS25의 안주류 매출액은 전주 대비 125% 치솟았고 냉동간편식도 113.7% 뛰었다. CU의 냉장안주류 매출은 94.6% 급증했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시작하는 밤 10시에 맞춰 안주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집관족 증가는 식품업체의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대상의 청정원 ‘바로 eat 안주야(夜) 먹태열풍’ 3종 세트의 이달 20~25일까지 매출액은 평소 대비 20%가량 늘었다. 해당 간편식 제품은 1970~1980년대 맥주 안주로 유행했던 먹태를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한 상품으로, 스위트허니맛, 매콤불닭맛, 청양데리야끼맛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신제품을 내놓거나 출시를 예고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CJ제일제당 ‘고메’는 최근 ‘화끈불닭봉’ ’알싸쯔란봉’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삼양 불닭소스와 협업해 선보인 ‘화끈불닭봉’은 화끈한 매운맛이 특징이며, ‘알싸쯔란봉’은 쯔란과 양꼬치라는 친숙한 조합을 모티브로 알싸하고 이국적인 풍미를 냈다.
한솥은 지난 25일 '알찬 통다리 치킨팩'을 한정 수량으로 내달 1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쿨푸드 역시 오는 1일 '쟁반국떡'과 모짜렐라 스페셜Ⅱ’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쟁반국떡은 1인분 국물 떡볶이에 부숴서 먹을 때 더 맛있는 야끼만두가 들어 있고 모짜렐라 스페셜Ⅱ는 모짜렐라 스팸 계란 말이와 모짜중독 통새우 계란 말이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과 포르투갈이 맞붙는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열리는 내달 3일 이전에 신제품을 출시해 월드컵 특수를 누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과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월드컵 경기가 시작된 만큼 야식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안주 메뉴로 '집관족'을 계속해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