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침체까지 각오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에 시장은 놀란 모습이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RBNZ는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0.75%p 인상했다. 이로써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이날 RBNZ는 물가상승률 완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RBNZ의 자이언트스텝 단행을 예측했지만 공격적 금리 인상 시사에 충격을 받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5명은 RBNZ가 이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드리안 오르 RBNZ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며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계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마이너스 GDP 성장 기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RBNZ는 9회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2021년 8월 0.25%였던 기준 금리가 이후 4.0%p나 뛰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다. 이날 뉴질랜드 ASB 은행은 "RBNZ의 입장은 (기준 금리) 1.0%p 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