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월드컵에 맥주가 없다니…"

2022-11-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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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경기장서 맥주 제거"

월드컵 개막 이틀 앞두고 급선회

무알코올 소식에 김빠진 100만 응원단

경기장에 배치됐다가 빠지게 된 버드와이저사의 맥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 경기장에서 맥주가 사라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최국과의 논의 끝에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 판매 지점을 없애기로 했다. 팬 페스티벌과 다른 팬 목적지, 허가된 장소에서의 주류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월드컵이 진행되는 8개 경기장(알베이트, 아마드 빈 알리, 에듀케이션 시티, 칼리파 인터내셔널, 알자누브, 알투마마, 스타디움 974, 루사일)에 반영된다.

FIFA에 따르면 후원사 버드와이저의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제로는 경기장에서 판매된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다.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맥주 판매를 허용했다. 일정 장소에서 경기 시작 전과 후에 한정 시간에 마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이마저도 사라지게 됐다. 카타르로 향하던 약 100만명의 팬들에게는 비보가 됐다.

최근 카타르에 도착한 멕시코 응원단 7명은 "경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재앙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축구응원단협회(FSA)는 "맥주는 호불호가 있다. 진짜 문제는 마지막 변경이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서포터(응원자)를 향한 의사소통과 명확성이 빠져 있다. 만약 이번처럼 아무런 설명 없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응원자들의 숙박, 교통, 문화 등도 바뀔 수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FIFA의 오랜 후원사인 버드와이저도 난감하긴 매한가지다. 버드와이저는 1986 멕시코월드컵 1년 전인 1985년부터 FIFA를 후원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매회 월드컵 때마다 7500만 달러(약 1007억2500만원)를 지출한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마케팅 비용을 냈으나, 일주일 전 카타르 정부는 버드와이저의 빨간색 텐트를 멀리 치우라고 지시했다. 이번에는 경기장에서 알코올 맥주가 빠지게 됐다.

버드와이저 측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월드컵 마케팅 계획 중 일부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특정 팬 구역의 위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발표로 버드와이저는 자사의 색상인 빨간색을 버려야 한다. 현재 버드와이저 측은 빨간색 텐트 대신 하얀색 텐트를, 빨간색 냉장고 대신 버드와이저 제로의 파란색 냉장고를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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