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고금면에서 황금빛 유자 수확이 한창이다.
18일 군에 따르면 고금면의 유자 재배 면적은 205㏊로 전국 재배 면적의 20%를 차지하며, 유자 주산지로 꼽히고 있다.
완도 유자는 미세먼지가 적은 청정 환경, 풍부한 일조량, 해풍을 맞고 자라 다른 지역 유자보다 과피가 두껍고, 새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이 일품이다.
특히 비타민A와 C, 구연산, 칼슘 등이 풍부해 감기 예방, 피로 회복,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C는 레몬보다 3배 많다.
껍질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헤스페리딘’은 비타민C의 흡수를 돕고, 혈액 순환 촉진 등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본초강목에는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진다’, 동의보감에는 ‘술독을 풀어주고 술 마신 사람의 입 냄새까지 없애준다‘라고 기록돼 있다.
유자의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껍질까지 먹는 게 좋아 대부분 차로 마시거나 유자청, 샐러드 소스로도 즐긴다.
이복선 완도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유자는 껍질을 먹기 때문에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산물 우수 관리제(GAP) 인증을 확대 추진하고, 친환경 재배 면적을 확대해 완도 유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자는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와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대사의 활동 지역이 완도에 설치된 청해진임에 따라 완도를 중심으로 남해안 지역에 처음 유자가 재배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