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시에 3년 만에 일본과 중국의 대면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이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 해경선 2척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일본 영해에서 64시간가량 머무른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해경선이 일본 영해에 머무른 시간은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최장 시간이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기시다 총리는 홍콩과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중국은 국제적 비난에도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부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10월에도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을 주축으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해 성명을 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단과 만나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이유로 말했다. 이런 솔직한 발언이 향후 일·중 관계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회담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이후 약 3년 만에 일이다.
앞서 지난 13일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중 견제의 뜻을 모았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중국 관련 여러 대응 사항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미·일 동맹 강화와 미국 중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중국 중심 공급망 탈피를 약속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에 의한 전례 없는 빈도와 양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