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 찾은 이재명, 12초 만에 빈자리 속출한 이유는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 중 출동하는 용산소방서 소방관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을 맡았던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했다. 이날 이 대표는 소방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애로 사항을 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간담회 시작 12초 만에 빈자리가 속출했다. 출동 지령이 떨어져 소방대원이 긴급하게 밖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와 용산소방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는 김진철 용산소방서 행정팀장 사회로 시작됐다. 간담회에는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참여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시작된 지 약 12초 만에 출동 지령이 떨어지면서 간담회에 참석했던 소방대원 10명가량이 황급히 간담회 장소를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며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의 상처도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수습과 심리 치료도 충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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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팀장은 이 대표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먹였다. 그는 "서장님은 누구보다 제일 먼저 현장에 갔고 제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으로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어제부로 입건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고 내용도 보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걸어 넘긴다. 저희는 할 만큼 다 했다.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는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하고 애쓴 분들에게 떠넘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대참사의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