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 올해 누적 매출액 5조원...전년比 4.7%↓

2022-11-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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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1조6411억원, 영업익 3287억원

수익성 악화 지속...부동산 제외 뚜렷한 모멘텀 없어

팜녓브엉 빈그룹 회장 [사진=빈그룹]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Vin Group)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빈그룹이 재무 건전성을 위해 빈커머스 매각, 빈스마트 사업 철수 등을 결정하면서도 주력계열사인 빈홈스(Vin Homes) 외에는 그룹의 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3일 빈그룹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빈그룹의 총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88조1910억동(약 5조18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10% 하락한 8조7000억동이었으며, 세후이익은 9% 하락한 1조5710억동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28조7420억동(약 1조6411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조7580억동(약 328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39%에서 19%로 급락했다.

다만 올해 3분기 현재 빈그룹의 총 자산은 지난해 연말 대비 30% 증가한 555조5710억동을 나타냈다. 빈그룹은 이러한 결과는 주로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출시 덕분이라며 그동안 추진한 서민형 아파트의 분양이 계획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부동산 양도 수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의 각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빈홈스로 대표되는 부동산·건설 분야는 여전히 그룹의 핵심 역량으로 평가됐다. 빈홈스는 그룹의 수익에서 가장 높은 25조7000억동의 실적을 올리며 그룹 전체 수익의 40%를 기여했다. 

빈그룹의 제조계열사인 빈패스트(VinFast)는 9조9000억동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매출액 대비 전체 계열사 2위를 차지했다. 빈패스트 수익 구조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빈패스트는 지난해 약 23조9000억동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쇼핑몰과 부동산 임대분야의 빈컴리테일(Vincom Retail)은 5조5000억동의 매출을 나타냈다. 호텔, 관광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빈펄(Vin Pearl)은 5조6000억 매출을 기록했으며, 관광 시장의 회복에 따라 분양건수(1실 기준)는 지난해와 비교해 29% 늘었다.

이밖에 보건 부문의 빈맥(Vinmec)은 올해 9월까지 3조1000억동의 매출을 달성했고 교육 부문의 빈스쿨(Vinschool)과 빈유니(VinUni)는 매출액 2조4000억동을 기록했다.

빈그룹에 따르면 4분기부터는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빈홈오션파크3-더크라운(Vinhomes Ocean Park 3-The Crown) 실적이 반영돼 부동산 부분은 수익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완성차 제조 부문은 4분기에 신차출시에 맞춰 더 많은 구성 요소가 배치되며 호텔리조트, 관광, 엔터테인먼트, 의료, 교육부문도 꾸준히 회복세라고 빈그룹은 밝혔다.
 

빈그룹의 랜드마크72 [사진=빈그룹]

반면 일각에서는 빈그룹이 당분간은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빈그룹은 창사 이래 지난해 첫 수천억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 2분기 매출액도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는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앞서 빈그룹은 올해 전기차(EV)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빈패스트(VinFast)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1억3500만 달러 상당의 기후금융패키지(녹색대출) 조달 등 해외시장에서 총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한편 빈그룹은 핵심계열사인 빈홈스, 빈펄, 빈패스트 등 46개 계열사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이다. 지난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라면공장으로 시작해 빈 그룹을 키워낸 팜녓브엉 창업주는 아시아부호 100인에 선정되며 베트남 재계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빈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427조3240억동(약 188억6600만 달러)으로 베트남 증시 시총 1위며, 국영기업을 포함한 매출액 대비 재계 순위에서는 전체 6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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