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안짱걸음 진단 가능"

2022-11-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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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박문석 교수 연구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안짱다리 진단·치료 가능"

(왼쪽부터)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민재정 전임의, 윤기범 박사.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연구진이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유소년기 안짱걸음 진단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문석 교수 연구팀(박문석 교수·민재정 전임의·윤기범 박사)은 엑스레이로 안짱걸음을 진단할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 관련 연구가 정형외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안짱걸음은 양쪽 대퇴골(허벅지뼈) 혹은 하퇴골(종아리뼈)이 안쪽으로 비틀어져 걷는 걸음으로, 소아기에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신경 근육계의 조절이 어려운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운동 능력이 좋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짱걸음의 진단에는 주로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활용한다. 3차원 CT는 뼈가 틀어진 정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어 소아 환자에게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왔다. 이를 보완한 EOS 진단기기는 방사선 위험은 적지만 장비가 크고 비싸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기 어렵고, 기기 특성상 장시간 서 있기 힘든 신경 근육 질환 환자에게는 사용이 불가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환자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3차원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개발한 앱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2차원 엑스레이 사진을 기반으로 뼈의 3차원 영상을 재건하고, 이를 실제 모양에 가깝게 보정하는 통계 형상 모델과 자가 보정 기술을 개발했다. 앱을 이용해 재건한 종아리뼈의 3차원 영상은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앱으로 재건한 3차원 영상과 3차원 CT 영상으로 뼈가 비틀어진 각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두 진단 결과 간의 상관계수는 0.865로 결과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앱을 활용해 특별한 장비 없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안짱걸음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도 정확도 높은 3차원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진단기기를 도입하기 어려웠던 의료기관에서 앱을 활용한다면 유소년기 환자의 안짱걸음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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