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재학생들을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재학생을 위한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별도 접수 기간 없이 참사 관련 상담을 바로 해준다. 삼육대는 전담팀을 꾸려 '긴급 위기 상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화여대는 이화의료원과 연계해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연세대는 이날부터 2~3일 간격으로 네 차례에 걸쳐 집단상담을 진행한다. 동국대는 교내 카운슬링센터와 연계해 심리상담 등 맞춤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는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전문 상담 자격증이 있는 상담자를 확대 배치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문 상담 자격증 소유자를 늘려서 총 20명가량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학생별로 피해 정도가 다르므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과 연계해 상담을 실시하고, 이를 대학교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동귀 한국상담심리학회장(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은 "이태원 참사로 상담 수요가 증가하면 교내 상담센터 차원에서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인력이 부족하다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상담 관련 학회 전문가들이 전화상담 등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참사를 경험한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도 강조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다"면서 "개별 상담을 권유하고, 개별 상담 시 대학에서 완전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