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김정은, 울릉도 겨냥해 탄도미사일 발사...짙어지는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의구심

2022-1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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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한·미 국방장관 발표할 미 전략자산 한반도 新전개·운용 방안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일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울릉도에 공습경보를 발신하고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북한은 이날 총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며 “탄도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탄도미사일 고도, 속도 등 추가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은 훈련을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훈련에 우리 공군은 F-35A, F-15K, (K)F-16, KC-330 등 항공전력 140여대를 투입한다. 미군은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대를 한반도에 전개한다. 미 해병대와 해군, 육군도 참여한다. 특히 호주 공군은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 참여를 결정하고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파견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천t급)도 부산항으로 입항했다.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는 이날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서가 “특수한 수단들이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한이 한·미에 대한 선제타격(preemptive attack)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통해 △핵무력의 ‘기본 사명’을 전쟁억제로 규정하고 △전쟁억제 실패 시 적대세력의 침략·공격을 격퇴하고 전쟁의 결정적 승리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적 사명’을 수행할 것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월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북 확장억제 핵심 ' B-1B 폭격기, 비질런트 스톰에 불참
그럼에도 최근 미국령 괌에 배치된 B-1B 랜서 전략폭격기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에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미국 측은 공격이 아닌 방어 훈련으로 특정 국가를 위협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제 7공군 켈리 지터 대변인은 “비질런트 스톰은 한·미 공군 동맹강화를 위한 연례적이고 지속적인 훈련 계획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실제 세계 위협이나 상황과 상관없는 것으로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이며 어떤 국가를 위협하거나 도발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탄도미사일로 인해 울릉도에 공습경고까지 내려진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위해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이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운용방안을 새롭게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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